[경향신문] 문학과지성사 ‘사이’ 1일 개관…인문강좌서 예술공연까지


‘문지문화원 사이’ 공동대표인 채호기(왼쪽)·이인성씨. <권호욱 기자>

문학과지성사가 1일 ‘문지문화원 사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연다. 출판사가 만든 문화공간으로는 1호인 이곳의 공동대표는 문학과지성사 사장인 채호기씨와 소설가이자 전 서울대 불문과 교수인 이인성씨가 맡았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출판사업만으로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원래 31년 전 문학과지성이 출발할 때도 출판이 목적은 아니었고, 일종의 문화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시 그때의 정신으로 돌아가 문화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지요.”(채호기 공동대표)

“대학의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공수업이 불가능할 만큼 학생들의 열기가 떨어지고 대학당국은 수강생이 없는 강좌를 폐강하고 있어요. 우리라도 일부 수준 높은 인문강좌를 하고자 합니다. 학위는 못줘도 박사과정 수준일 겁니다.”(이인성 공동대표)

‘문지문화원 사이’의 프로그램은 ▲아카데미 ▲토요문화기획 ▲세미나 ▲문화예술 프로젝트 ▲심포지엄 및 이벤트 ▲전시 등 크게 6종류로 나눠진다. 이중 핵심인 아카데미는 학문후속세대를 잇는다는 야심찬 의도로 마련된 ‘사이학교’와 대중교양강좌인 ‘사이문화카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사이워크숍’,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사이푸른강좌’로 구성된다. 12강으로 구성되는 강좌의 수강료는 평균 18만원이며 3월12일 봄학기를 시작한다.

토요문화기획은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문학·음악·미술·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행사로 마련되며 세미나와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원하는 팀에 공간을 개방하고 지원한다. 이인성 공동대표는 “문화예술 장르간의 경계를 깨트리고 다른 대안문화공간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호기 공동대표도 “책을 깨트리되 책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인문학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의 운영은 과학평론가인 주일우 기획실장, 시인인 김태동 운영본부장, 시인이자 대중음악가인 성기완 연구실장을 중심으로 권오룡(문학평론가)·김수영(문지 주간)·김태환(문학평론가)·김홍석(미술가)·심보선(시인)·우찬제(문학평론가)·장재호(음악가)씨가 참여한다.

개원식 및 문화행사인 ‘사이-굿’이 1일 오후 5시 문화원에서 열리며 3월9일에는 ‘경계/사이, 그리고 창조성’이라는 주제의 개원기념 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 위치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산울림소극장 맞은편이다. http://www.saii.or.kr에 가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한윤정기자 yj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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