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문지문화원 사이’ 오늘 문연다 – 또하나의 비제도권 문화·연구공간

또 하나의 민간 복합 문화·연구공간이 문을 연다.

새로 문을 여는 곳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대표 채호기)가 마련한 ‘문지문화원 사이’(공동대표 이인성·채호기)다. 1일 공식 개원하는 ‘문지문화원 사이’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 6층 건물의 한 층을 둥지로 삼았다. 철학아카데미나 연구공간 수유+너머 등 기존의 비제도적·탈제도적 문화·연구기관에 이어 또 하나의 공간이 탄생한 셈이다.

문지문화원 사이는 △각종 문화 영역의 경계를 넘어선 교류 △문화 전반에 걸친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를 향한 실험 △다양한 학술적 탐구의 심화와 그 현실화를 3대 중점 사업으로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사이 학교’ ‘사이 문화 카페’ ‘사이 워크숍’ ‘사이 새싹 강좌’를 선보일 예정이며, 각종 세미나와 프로젝트·심포지엄·이벤트·전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30여 과목에 걸쳐 운영될 여러 강좌들이다. ‘문학 마당’ ‘고전 깊이 읽기’ ‘인문사회학 교실’ ‘예술 교실’ 등을 통해 인문학과 문학·예술의 소통을 모색한다. 또한 학자들이 직접 지도하는 강좌들을 통해 어린이·청소년·부모가 함께 수강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였다. ‘문지 문화원 사이’는 매주 토요일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다채로운 행사들로 ‘토요문화기획’도 선보일 예정이다.

‘문지문화원 사이’의 공동 대표를 맡은 소설가 이인성(전 서울대 교수)씨는 ‘사이’의 개원이 “사회와 문화의 기본 조건들이 착란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범세계적인 문화 혼돈의 시대로 들어섰다”며 “그 시대를 가로지르며 새로운 문화적 실천의 길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단단한 포부를 밝혔다.

또다른 공동대표인 시인 채호기씨는 “우리 시대의 문학과 인문학의 언어들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자폐적인 공간에 갇혀 있는 형편”이라며 “발화자와 수화자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함으로써 언어적인 실천을 이룰 수 있는 소통의 공간, 문학과 인문학의 언어가 행동이 되고 현실이 될 수 있는 광장의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지문화원 사이의 강좌는 3월12일 시작한다. (02)323-4207.

 

고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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