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서 좀 써봅시다 – 사물노트를 통한 시적 글쓰기

  • 쓰기학교
  • 김언
  • 2020.01.03부터 6회
  • 금요일 19:00~22:00
  • 2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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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소개

어떠한 삶도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있듯
시도 글을 써나가는 여러 방식 중 하나입니다.
말을 적어나가는 여러 방식 중 하나로 시가 있다면
그 방식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시는 나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말이고 글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있는 말.
내가 없다면 너도 없다는 생각으로 써나가는 글.
그런 것이 시라면 시 때문에라도 나를 생각해야 합니다.
나 때문에라도 시가 있어야 하듯이.

꼭 시 때문이 아니더라도
내가 나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겁니다.
내가 나에 대해서 무어라도 좋으니 한 번쯤 말해보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겁니다.
없다면 없는 대로 살아지는 것이 또 인생이겠지만,
있다면 또 어떻게 나를 얘기할 수 있을까요?
가령, 자기소개서에 억지로 끼워 맞추듯이 담기는 나 말고
자기소개서로는 도무지 담아낼 길이 없는 나의 이야기,
남들에게는 시시하지만 나한테는 중요한 이야기,
소소하지만 내밀한 이야기, 상처가 되거나 흠집이 난 이야기,
그래서 접시처럼 깨지거나 금이 간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요?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나에 대해서 쓴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일 겁니다.

그러나 내가 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귀찮아서 회피하는 시간을
언제까지 회피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나를 터전으로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
어떤 식으로든 나를 돌아보며 글쓰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문학을 하고 시를 쓰는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나도 어찌할 수 없는 나를 말하면서
시가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나를 말하는 순간의 말,
내가 나를 말하는 순간의 온갖 사물들,
이런 것들이 점점 깊어지고 풍성해지면서
시가 무르익어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시를 쓰기 위해서도, 시적인 무언가를 경험해보기 위해서도
우선은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글쓰기가 필요합니다.
아니, 시와 상관없이, 시적인 무언가와도 무관하게
그냥 내가 나를 생각해본다는 마음으로
이 강좌를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내가 나에 대해서 쓰는 시간에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이
시여도 좋고 다른 무엇이어도 좋습니다.
그 선물이 어떤 것이든,
결국에는 나를 위한 선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강좌는 어떤 분들에게 좋을까요?

1. 시를 비롯한 문학에 관심은 있으나, 시적인(혹은 문학적인) 글쓰기는 엄두도 내보지 못한 분들.
2. 시 창작을 오래 했음에도 진전이 없어서 지친 분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분들. (당연히 기존에 갖고 있던 시에 대한 생각을 모조리 포기할 자신이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3. 시에도 문학에도 딱히 관심은 없으나, 그래도 나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보고 써보고 싶은 분들.

※ 일러두기: 이 강좌는 여느 시 창작 수업처럼 창작시에 대해 합평이나 강평을 하지 않습니다. 이 점 착오 없기를 바랍니다.

※ 가능하다면, 첫 수업 이틀 전(1월 1일 수요일 오후 3시)까지 자유롭게 쓴 자기소개서를 메일로 보내주세요. 분량은 A4지 반 장 정도이며, 보내실 메일 주소는 kimun73@daum.net입니다. 혹시라도 자기소개서 제출이 부담스럽다면, 제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의 계획

1강)
강좌 안내
- 강의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질문/답변의 시간.
- 나에 대한 쓰기의 실제 사례들 읽기.

2강)
나를 대신하는 목록들
- 내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 사물들의 목록 짜기.
- 나를 이루는 것들의 목록을 짜보는 시간.
- 나를 대신하는 사물을 찾아가는 시간.

3강)
나의 대리물로 쓰기1
- 나를 대신할 만한 사물로 글쓰기 첫 번째 미션.

4강)
나의 대리물로 쓰기2
- 나를 대신할 만한 사물로 글쓰기 두 번째 미션.

5강)
나의 대리물로 쓰기3
- 나를 대신할 만한 사물로 글쓰기 세 번째 미션.

6강)
내가 말하는 사물이 나를 말한다
- 나를 대신할 만한 사물로 글쓰기 마지막 미션.

강사 소개

김언

1973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산업공학과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8년 <시와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모두가 움직인다> <한 문장>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과 시론집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등을 출간했다.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 박인환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