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젝 읽기: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 민승기
  • 2008.09.24부터 8회
  • 목요일 19:00~21:00
  • 150,000원

강의 소개

○ 개요 : 정신분석은 정치적인 것을 어떻게 사유할 수 있는가? 어떻게 정치적인 것에 공정할 수 있는가? 지젝은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에서 정신분석을 개인의 심리가 아닌 존재론으로 격상시킨다. 세계는 이미 결핍되어 있고 주체는 세계 속에 자신의 장소를 갖고 있지 못하다. 주체는 스스로 세계의 결핍을 메우려 하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것은 주체의 결핍과 세계의 결핍이라는 이중 결핍일 뿐이다. 그러나 바로 이 이중결핍의 장소에서 정신분석이 탄생한다. 이데올로기 역시 이미 무지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무지를 없애는 지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무지와 지식의 동시적 결핍이 드러나는 곳에서 숭고한 대상으로서의 이데올로기가 탄생한다. 숭고한 대상은 결핍을 드러내는 동시에 감춘다. 우리는 이중적으로 작용하는 이데올로기의 분석을 통해 정신분석과 정치적인 것의 관계를 다른 방식으로 사유할 수 있는 길목에 서 있다.

○ 목표 : 지젝의 다른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역시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6이라는 숫자의 완전함에 집착하고 있는 지젝처럼 우리 역시 매주 한 장 정도를 치밀하게 그러나 비판적 거리를 가지고 정독해 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읽기가 제공하는 자기-반영적(또는 자기분열적)지식을 즐길 수 있다. 전기와 다른 후기 지젝의 변모, 데리다와의 관계 무엇보다도 지젝이 라깡과 헤겔을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이 수업의 궁극적 목표이다.

○ 포인트 :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정신분석과 철학의 결합을 성취해내는 지젝의 탁월함을 추적해 보자. 결합은 단순한 합이 아니다. 지젝의 결합이 성취하고 있는 것은 정신분석과 철학의 동시적 결핍이자 기원이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적 의미의 ‘주체’와 ‘대상’이 어떻게 겹쳐있는지, 그들의 관계가 전통적 형이상학 ‘안’에서 어떻게 그것을 ‘넘어서고’ 있는지를 탐색해보는 것이 이 강좌의 핵심이다.

강의 계획

1주: 서문
라클라우의 서문은 지젝의 정신분석이 맑시즘과 해체론이라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를 어떻게 헤쳐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를 제공해줄 수 있다. 지금 지젝은 이 책이 쓰여질 당시의 지젝보다 라클라우에게서 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2주: 마르크스는 어떻게 증상을 고안해 내었는가?
(2-3주 강의의 키워드는 증상)
맑스와 프로이트가 결합하는 곳 거기에 증상이 서 있다. 그러나 잉여가치와 잉여향락의 겹침에서 생겨나는 것은 상상적 이미지나 상징적 차이로 설명할 수 없는 실재라는 환상이다. 증상은 재현될 수 없는 그러나 재현 속에서만 드러나는 숭고한 대상의 지위를 획득한다.

3주: 케보이?
(3-4주 강의의 키워드는 타자속의 결여)
왜곡된 이미지는 이미지의 부재나 결핍이 아니라 이미지 속에서 이미지로 드러날 수 없는 것을 지시한다. 타자의 욕망은 타자의 결핍을 지시하고 욕망의 불가해함은 주체가 늘 ‘도대체 나에게 원하는게 뭐야?’라고 묻게 만든다. 타자의 욕망에 종속되는 기표가 아닌 타자의 욕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라깡은 소외와 분리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기표속에서 소외됨으로써 의미에 안주하는 대신 주체는 기표로부터 분리됨으로써 기표체계의 결핍을 지시한다. 알뛰세를 넘어서는 카프카.

4주: 당신은 항상 두 번 죽는다.
소외라는 첫 번째 죽음은 상징을 통해 의미를 획득하지만 분리라는 두 번째 죽음은 의미 자체의 죽음이다. 죽음의 죽음이라 불릴 수 있는 두 번째 죽음은 배설물과도 같은 주체의 위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바로 이 주체가 대립적 의미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5주: 실재의 주체는 어떤 주체인가?
(5-6주 강의의 키워드는 주체)
헤겔과 라깡의 겹침은 ‘주체’속에서 발생한다. 헤겔의 변증법은 정이 반을 통해 지양되는 합의 산출이 아니라 정과 반 모두를 분열시키는 사이공간을 창출한다. 바로 여기서 주체와 대상이 겹친다. 대상 소타자는 욕망의 대상인 동시에 충동의 대상이다.

6주: 실재의 주체는 어떤 주체인가?
(5-6주 강의의 키워드는 주체)
헤겔과 라깡의 겹침은 ‘주체’속에서 발생한다. 헤겔의 변증법은 정이 반을 통해 지양되는 합의 산출이 아니라 정과 반 모두를 분열시키는 사이공간을 창출한다. 바로 여기서 주체와 대상이 겹친다. 대상 소타자는 욕망의 대상인 동시에 충동의 대상이다.

7주: 실체에서 주체로
(7-8주 강의의 키워드도 여전히 주체)
정과 반이 같아짐으로써 정도 반도 아닌 괴물이 탄생하는 지점이 바로 정신분석이 태어나는 공간이다. ‘정신은 뼈다.’ 뼈가 정신으로 지양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뼈와 같아질 때 헤겔의 관념론은 진정한 유물론이 된다. 유물론적 정신분석학을 성취하는 지젝의 탁월한 논변.

8주: 실체에서 주체로
(7-8주 강의의 키워드도 여전히 주체)
정과 반이 같아짐으로써 정도 반도 아닌 괴물이 탄생하는 지점이 바로 정신분석이 태어나는 공간이다. ‘정신은 뼈다.’ 뼈가 정신으로 지양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뼈와 같아질 때 헤겔의 관념론은 진정한 유물론이 된다. 유물론적 정신분석학을 성취하는 지젝의 탁월한 논변.

강사 소개

민승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대학 객원교수. 해체론과 정신분석, 데리다와 라깡이 겹치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라깡의 재탄생』(공저), 『라깡, 사유의 모험』(공저), 『현대철학의 모험』(공저), 『글쓰기의 최소 원칙』(공저). 논문으로는 「사랑의 윤리학」, 「눈먼 나르시수스」, 「친밀하고도 낯선 모세: 프로이트의 기원 찾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