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얼굴: 영화의 윤리학

  • 이상용
  • 2008.06.17부터 8회
  • 수요일 19:00~21:00
  • 150,000원

강의 소개

영화에는 수많은 얼굴이 있다. 수줍은 소년·소녀의 미소, 영웅의 의지적인 입술, 연쇄 살인마의 무표정, 다양한 괴물들의 형상. 음성을 들을 수 없는 무성 영화 시대에 얼굴의 힘은 더욱 위력적이었다. 영화 속 얼굴은 영화 그 자체이기도 했다. 연민과 공포, 두려움과 떨림은 얼굴의 부드러운 살결 위에 미소와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것은 우리의 출발점이다.
나아가, 영화 속의 얼굴은 언제나 윤리의 문제를 제기한다. 하나의 시선이, 하나의 눈동자가 제기하는 인간적인 갈등은 곧 얼굴에 드리워져 하나의 표정을 이룬다. 현대 영화의 주요한 흐름들은 얼굴 속에 드리워진 인간의 고뇌를 새로운 차원으로 끄집어내는 것이다. 여기에는 스타의 표정에서부터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무수한 얼굴들이 존재한다. 얼굴에서 출발하여 한 편의 영화가 어디로 향할 수 있는가를 따라가면서, 영화 속 얼굴을 들여다보자.

강의 계획

1주: 안나 카리나 혹은 나나의 얼굴 – 「비브르 사 비」의 경우
장 뤽 고다르의 2004년 작 「아워 뮤직」과 함께 고다르 영화의 얼굴과 영화에 있어서 쇼트에 대한 개념들을 살펴본다. 「아워 뮤직」의 표현을 빌자면, “영화는 우리의 음악과 우리의 밤을 비추는 ‘빛’이다.” 얼굴은 그 자체로 밝은 방이라는 사유에 관하여.

2주: 위대한 무표정 – 버스터 키튼의 경우
‘great stone face’라는 닉네임을 지닌 버스터 키튼의 무성 영화 속 표정을 읽어간다. 또한 표정연기를 시작한 영화 「제너럴」의 실패에 관하여, 표정을 대신하는 신체라는 얼굴에 관하여.

3주: 우리가 사랑하는 얼굴들 – 젤소미나의 초상 혹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서 영화 속 얼굴을 사랑하게 되는가, 그것은 사랑할만한 것인가, 혹은 연인의 감정을 품어도 되는 것인가, 사랑할 수 있다면 이들처럼 사랑할 수 있는 것인가에 관하여.

4주: 초월적인 얼굴, 관계없는 관계성 – 드레이어와 브레송의 경우
이들이 만든 두 명의 잔다르크가 보여주는 얼굴에 관하여, 브레송의 「소매치기」를 중심으로 한 구원받아야 하는 초상에 관하여.

5주: 뒷모습 혹은 얼굴의 이면 –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아들」을 중심으로)
올리비에의 뒷모습을 보아야 하는 영화 「아들」의 사건, 「로제타」의 얼굴에 관하여.

6주: 각각의 얼굴들, 각각의 삶들 – 거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와 최근작을 중심으로
콜럼바인 고교의 비극을 거스 반 산트는 개별성, 모호성으로 바라본다. 이 비극의 실체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왜 그랬는지. 곧 ‘아무도 모른다.’

7주: 영화의 윤리성, 내던져진 삶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그의 영화는 늘 인간과 사건을 다뤄왔다. 초기작 「환상의 빛」에서부터 「하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 수 없는 삶의 사건들, 그것을 담아내는, 그것을 닮아있는 히로카즈의 클로즈업에 관하여.

8주: 얼굴이라는 시대성 – 「살인의 추억」을 중심으로
무수한 용의자들의 얼굴을 보면서 알 수 없다고 말하는 이 영화의 클로즈업과 모호성에 관하여. 그리고 80년대라는 시대를 응시하는 시선에 관하여.

강사 소개

이상용

영화 평론가, 부산 국제 영화제 프로그래머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학 석사 과정을 수료. 제2회 《씨네21》 신인평론상을 수상하며 영화평론가로 데뷔. 현재 영화주간지 《필름 2.0》의 스태프 평론가. KBS ‘TV 책을 말하다’ 자문위원. 중앙대학교, 서울예술대학, 한겨레 문화센터 등에서 영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 단편 영화의 쟁점들』을 매년 공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