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문화 탐색: 그들의 실제와 우리의 오해 사이

  • 정승희
  • 2009.09.27부터 6회
  • 월요일 19:00~21:00
  • 120,000원

강의 소개

라틴아메리카는 서양일까, 아닐까? 언어적·문화적 섬인 한국에서는 좀처럼 해보지 않는 질문이다. 흔히 ‘라틴 아메리카’라고 부르는 중남미는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대단히 넓고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의 양식에 16세기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 식민화가 남긴 문화·언어·정서적 유산이 정착되면서 그 문화의 원형이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강좌는 수 십 개의 나라로 이루어진 현대 중남미 사회를 현상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와 유럽 문화가 충돌하고 섞이는 과정 속에서 형성된 (스페인·포르투갈 어권) 중남미 문화의 원형을 살펴보고, 그것이 어떻게 현재 중남미 문화를 이루는 바탕이 되었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중남미에 대한 이러한 문화인류학적인 접근은 한국에서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다양한 문화들이 섞이며 여러 층위를 갖게 된 중남미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 강좌를 수강하는 데 스페인어 지식은 요구되지 않으며, 한국의 미디어에서 피상적으로 다루어지는 중남미 문화의 결을 좀 더 알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강의 계획

1강. 아메리카 원주민
1) 아메리카 원주민을 지칭하는 용어
2) 스페인 정복 당시 다양하고 이질적이었던 아메리카 원주민: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 외의 많은 고립된 원주민들은 석기 시대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는 구대륙(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서 수십 만년동안 인류가 살아온 것과 비교할 때 아메리카에 대륙에 인류가 정주한 시간이 만년 정도로 매우 짧았고, 아메리카가 구대륙과의 접촉 없이 고립되어 독자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3) 스페인 정복에 복속당하지 않은 유일한 원주민, 마뿌체(Mapuche)
4) 빠따고니아와 띠에라 델 푸에고 원주민의 비극
*다큐멘터리 <빠따고니아(Patagonia)> 감상: 이탈리아 살레시아노 사제 Alberto de Agostini(1883-1960)가 찍은 흑백 무성 다큐멘터리로, 빠따고니아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볼 수 있다. 학살과 가톨릭 개종으로 인해 현재 빠따고니아의 셀크남, 아오이껭끄 등 원주민은 극소수의 혼혈 원주민만 남았고, 그 언어도 잊혀졌다.
5) 21세기의 원주민

2강. 아메리카의 구술 문화에 각인된 유럽의 알파벳
1) 아메리카 원주민의 구술 문화: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베링 해를 건너 아메리카에 정착한 이후 넓은 대륙에 흩어져 살고 있었고, 몇몇 회화 문자외에는 기본적으로 구술 문화를 바탕으로 유지되어 왔다. 아메리카의 구술 문화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알파벳이 매우 강력하게 자리 잡으며 아메리카의 언어적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두 유럽 언어를 통해 유럽식(서구식) 사고의 패러다임이 정착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와 상관없는 유럽의 과거 역사를 자신들의 것인 양 배운다던지, 그리스·로마를 문화의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원류로 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2) 중남미의 이름 형성: 국명, 지명, 사람 이름 / 스페인 정복자들이 도시를 세우며 자신의 고향 이름을 그대로 쓰거나 가톨릭 성인의 이름을 사용해서 자의적으로 도시와 마을의 이름을 지었고, 중세 유럽의 판타지가 투영된 이름도 많다. 원주민 이름이 사라지고 중남미 사람 거의 대부분 tm페인, 포르투갈식 이름을 갖고 있다.
3) 중남미에 이식된, 스페인 속의 아랍 문화

3강. 음식 문화
1) 아메리카의 고유한 산물: 고추, 감자, 고구마, 옥수수, 토마토, 담배, 땅콩, 강낭콩 등
2) 스페인 요소: 소, 닭, 돼지, 양 등 가축, 다양한 허브, 올리브·레몬·포도(포도주 문화) 등 지중해 과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밀과 빵의 전파
3) 아프리카적인 요소: 흑인 노예들과 같이 들어왔으며, 흑인 인구 구성이 월등한 브라질, 카리브 연안국들에 남아 있다.
4) 플랜테이션으로 인한 작물 이식과 그 파급: 사탕수수와 커피

4강. 종교와 축제
1) 가톨릭 이식과 종교혼합주의(sincretism): 원주민들의 성모 마리아 숭배, 가톨릭과 원주민 토착신앙과의 결합
2) 가톨릭과 아프리카 종교성의 결합: 부두, 쿠바의 산테리아, 브라질의 깐돔블레
3) 원주민 무속 신앙: 마뿌체 무당 마치, 잉카의 무당 야티리스 등 원주민 무당들은 약초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병자를 치유하고 굿도 했다. 원주민 무속 신앙을 보면 그들이 아시아에 먼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축제: 칠레의 라띠라나 축제, 페루의 인티라이미, 브라질의 카니발

5강. 민속 문화
1) Literatura de cordel (Cordel Literature): 중세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시장과 길거리에서 낱장으로 판매되던, 조악한 인쇄물에 담긴 문학 형식이 유럽의 정복자, 식민자들에 의해 아메리카에 이식된 것이다. 18-19세기 중남미 민속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루었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칠레의 경우 ‘리라 뽀뿔라르’(Lira popuar)라는 독자적인 이름으로 불렸으며, 18-19세기에 전성기를 이루었다.
2) 중남미 민속(folklore)의 원류를 탐사한 칠레의 비올레따 빠라
3) 아메리카의 춤과 음악에 큰 흔적을 남긴 아프리카의 이산(diaspora)

6강. 우리의 눈으로 중남미 바라보기
1) 중남미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들과 한국에서 통용되는 ‘남미’와 ‘라틴’
2) 중남미는 서양인가, 아닌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서양(Occident)/동양(Orient)의 개념에 오류가 없어야 하는데, 그 구분 자체가 현대 세계를 분류하는 데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유럽 중심주의적 세계관이 짙게 배어 있다. 한국은 스스로가 동양이라고 생각하는 한중일외에 거의 모든 레퍼런스가 막연히 서양(미국, 유럽)이며, 그 외 국가, 문화, 인종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3) 리가 흔히 중남미는 자유분방하다는 통념을 갖는 이유는?
4) 남미의 관점에서 아시아가 가장 타자인 이유?: 중남미는 유럽의 문화와 인종이 주류로 자리 잡았고, 스스로를 서구 문화의 변방으로 보는 시각에 익숙하기 때문에 서구식 외의 존재 방식(원주민, 흑인, 아시아계)은 거의 인지되지 않고, 문화적인 요소로서만 존재한다. 백인우월주의가 내면화되어 백인외의 인종을 타자화하는 습성이 매우 짙고, 원주민이 황인종인 것과 상관없이 실질적인 아시아와의 접촉은 20세기에나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5) 한국의 중남미 인식과 축적된 자료 부족

강사 소개

정승희

중남미 문학 석사. 칠레 국립대학 문학 박사과정. 숙명여대 강사. 남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의 문화 정체성과 생활문화,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고 책 읽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금지된 정열』, 『저개발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