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 글쓰기- 책·보다·열매

  • 박준석
  • 2012.07.03부터 8회
  • (화) 15:00~17:00
  • 300,000원

강의 소개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이라는 말을 8주 동안 품어보려 합니다. 우선, 자유롭게 한 페이지를 쓸 수 있게 손가락을 푸는 데 집중합니다. 동시에 기대고 견주며 쓰는 연습도 함께 합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열 매(A4 한 장) 남짓 꾸준히 쓰다 보면, 책보다 열 매의 글이 더 맘에 들지도 모르지요. 아니더라도, 그 글들이 각자의 열매는 되겠지요. 그 맛은 어떨까요.

참고사항

1주와 6주를 제외하고, 매 주 한 페이지 정도의 글을 써서 제출해야 합니다.

교실 현장 글쓰기는 1주와 6주 두 번이고, 나머지는 미리 제출한 글을 가지고 진행됩니다.

1주와 6주를 제외하고, 매 주 과제로 영화 한 편 혹은 두께가 얇은 글이 부과됩니다.

이 교실에서는 따로 자기소개를 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글쓰기를 통해서 사귐을 이어갑니다. 6주 차에는 교실의 다른 동료를 ‘모르면서’ 소개하는 ‘타소서’를 함께 쓰고 나눕니다.

그 외 자세한 진행 방식은 첫 주에 만나서 알려드리겠습니다.

7월 30일-8월 4일 까지는 사이 아카데미 여름 휴가 기간으로 모든 강좌가 쉽니다.

강의 계획

1강)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_
어울려 쓰는 공작(co-writing) 활동을 한 시간 남짓 합니다. 이어서 ‘이야기하는 동물’로서의 인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쓰게 되는 글의 장르가 무엇이 되든, 토성의 고리와 불가사리를 이어주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지붕 뚫고 하이킥> 편집 영상을 함께 봅니다.

2강)
unlearn_
누구나 글을 쓰지만, 아무나 끌리는 글을 쓰진 못합니다. 혹은 아무나 끌리는 글을 쓰진 못하지만, 누구나 글을 씁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안 가르칠까’를, 여러분은 ‘버리면서 배우기’를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를 다룹니다.

3강)
나는 왜 쓰는가_
김연아가 될 수 없는데, 나에게 피겨 스케이트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마이클 조던이 될 수 없는데, 나에게 농구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중간에 <허공에의 질주> 편집 영상을 함께 봅니다. 그리고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가 사는 피부>를 다룹니다.

4강)
나는 왜 못 쓰는가_
“창조적인 작가는 다름아닌 글쓰기에 문제를 겪는 사람이다.” 롤랑 바르트의 말입니다. 못-쓰기는 안-쓰기와 다릅니다. 못-쓰기가 어떻게 다른 방식의 쓰기가 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안 쓰는 편이 낫겠어요?(I would prefer not to write?) 그리고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다룹니다.

5강)
write like_
글을 쓸 수 있다면, 누구나 ‘좋은’ 글은 쓸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가장 현실적이고 분명한 방법을 제안합니다. 물론, 사다리는 올라가면 버리는 것이 좋겠지요. 중간에 <애니 기븐 선데이> 편집 영상을 함께 봅니다. 한 시간 남짓 교실 동료를 잘 알지도 모르면서 알려주는 ‘타소서’를 씁니다.

6강)
write the other way_
‘끌리는’ 글을 쓰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용기에 달려 있습니다. 감행해 보려는 시도로서의 용기. 어긋나고 엇갈리게 쓸 수 있는, 그런 비겁함의 용기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김애란의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를 다룹니다.

7강)
미셸 푸코의 ‘경험-책’_
글쓰기는, 글쓰기지만, 글쓰기입니다. 미셸 푸코에 기대 우리의 글쓰기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지 상상해 보겠습니다. 중간에 <천상의 피조물들> 편집 영상을 함께 봅니다. 그리고 윤종빈의 <범죄와의 전쟁>을 다룹니다. 밝히지 않은 놀이 하나가 진행이 된다면,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8강)
우리는 손가락들_
헨리 다거가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영웅’(unsung hero)이 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우리는 손가락들입니다. 내 손가락들 위에 겹쳐진 누군가의 손가락들입니다. 그림 <디킨스의 꿈>을 오래 함께 보며, 찢어진 책을 주운 페넬로페의 손가락들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강사 소개

박준석

2010년 <경향신문>에 김애란을 다룬 평론으로 등단해서 얼떨결에 문학평론가라고 불리는 도시빈민입니다. (도시)빈민이 (도)시(빈)민이기도 하다고 웃어보지만 별 소용없습니다. 그간 쓴 글들을 읽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참 다행이고, 읽었다는 사람들은 피해 다닙니다. 요즘은 ‘인기 없을 권리’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