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전의 시 놀기 & 유령 이후의 시 살기-한국시의 막다른 골목에서

  • 김언
  • 2013.06.29부터 10회
  • 토요일 14:30~17:00
  • 300,000원

강의 소개

2000년대 한국시의 막다른 골목에는 두 명의 화자가 존재한다. 하나는 아이이고 다른 하나는 유령이다. 아이와 유령. 아이와 다름없는 미성년 화자이자 공기와 다름없는 유령 화자. 이들을 받는 말이 ‘주체’라고 해서 그 성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화자든 주체든 이 둘은 완고하고 권위적인 이전의 시적 화자들과 분명하게 다른 성격을 공유한다. 그들은 어른처럼 계몽적인 시선을 가지지 않으며 한편으로 고체처럼 딱딱한 물성을 지니지도 않는다. 이들은 한없이 미성숙한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계를 판단하며, 때로는 고아처럼 때로는 무뇌아처럼 때로는 자폐아처럼 세계를 대하고 거기서 시를 향유하고 떠들어댈 힘을 얻는다. 그들은 또한 한없이 존재감이 희박한 유령이나 공기나 바람에 기대어 시를 살아내고 견뎌내고 마침내 터뜨려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롭게 등장하는 한국시에 거의 기본적으로 장착이 되다시피 한 아이로서의 화자와 유령으로서의 목소리. 거기서 발생하는 시들을 새삼 복습하는 시간을 마련한 이유는 단순히 답습의 차원에 머물기 위함이 아니다. 아이와 유령으로서의 시적 주체, 그 이후를 넘보기 위해서다. 아마도 한국시의 새로운 국면은 아이로서의 화자와 유령으로서의 목소리 그 너머를 고민하는 언저리에서, 비딱하게 혹은 엉뚱하게 발생하지 않을까. 이 강좌가 아이로서의 화자를 지나 ‘아이 이전의 시’를 놀아보고, 유령으로서의 화자를 넘어 ‘유령 이후의 시’를 살아보는 시간을 더듬어보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등장하는 시에 가장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이들 화자의 목소리를 되밟으면서,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지점을 짚어보려는 시도에서 이 강좌는 출발한다.

* 참고 사항

1. 강좌를 통틀어 수강생별로 대략 세 차례 정도의 주별 과제를 수행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게 되며, 매주 개인별 자유 창작시에 대한 합평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2. 제 강좌를 처음 듣는 분은 자유롭게 쓴 자기소개서(A지 절반 분량)와 최근에 쓴 시 1편을 첫 시간에 제출해주세요.

 

* 7월 29일-8월 3일 까지는 사이 아카데미 여름 휴가 기간으로 모든 강좌가 쉽니다.

강의 계획

제1강)
강좌 소개 및 간단한 합평

제2강)
고아로서의 시 고백하기

제3강)
무뇌아로서의 시 떠들기

제4강)
자폐아로서의 시 더듬기

제5강)
유령으로서의 시 통과하기

제6강)
공기/기체로서의 시 퍼뜨리기

제7강)
바람/구름으로서의 시 흐르기

제8강)
막다른 골목에서, 아이 이전의 시 놀기

제9강)
막다른 골목에서, 유령 이후의 시 살기

제10강)
강의 총평 및 총합평

강사 소개

김언

1973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산업공학과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8년 <시와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모두가 움직인다>를 출간했다.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 박인환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