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낭만주의(BAD ROMANTICISM)

[INTO] ‘소리 여행: 한국의 소리 문화(Sound Travels: Sonic Culture in South Korea)’

지난 10월 SOUND IN CONTEXT 상영 및 렉쳐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던 Sound and Music의 Ashley Wong이 Sound and Music이 발행하는 웹매거진 INTO에 ‘소리 여행: 한국의 소리 문화(Sound Travels: Sonic Culture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었습니다. 올 한해 Sound@Media의 활동뿐 아니라 현재 한국에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사운드에 개입하는 다양한 작업과 실험적인 기획 활동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스마트폰, 트위터로 ‘서울의 소리’ 모아

집단 협업의 진화…이젠 스마트폰ㆍSNS로 `소셜 소싱` 한다
홈피 중심 위키피디아 방식 옛말
동영상ㆍ음성 등 실시간 정보 수집…
‘서울의 소리 지도’ 만들고
음악파일 모아 ‘온라인 합창’ 도

입력: 2010-10-04 15:29 / 수정: 2010-10-08 11:30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집단 협업 방식이 주목 받고 있다. 트위터 등 SNS가 활성화되고 카메라 마이크 등이 부착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면서 이용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모으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을 가리켜 ‘소셜 소싱(social sourcing)’으로 부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인터넷에서 이뤄지던 기존의 집단 협업을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이라 부른 데 빗댄 것이다.

◆스마트폰,트위터로 ‘서울의 소리’ 모아

문화예술단체 ‘문지문화원 사이’가 진행하고 있는 서울의 소리 수집 프로젝트 ‘서울 사운드 맵 캠페인’은 국내 대표적인 소셜 소싱 사례로 꼽힌다. 서울 사운드 맵 캠페인은 PC와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서울의 일상을 모아 일종의 ‘소리 지도’를 만들자는 프로젝트다.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영국의 위치기반서비스(LBS) ‘오디오부’에 자신이 녹음한 소리를 언제 어떤 소리인지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리는 것이다.

지난 6월 말 시작된 이래 서울 사운드 맵 홈페이지(som.saii.or.kr)에는 강남구 포이 공원의 소나기 내리는 소리,마포구 시장 상인들의 호객 소리,홍대 카페에서 이뤄진 소설가 배수아씨의 강연,심지어 한강변의 하수도 파이프가 진동하며 울리는 소리까지 100개가 넘는 소리들이 모였다.

어떤 소리가 올라왔는지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로 실시간 공유와 전파가 가능하다. 트위터에서 특정 주제어를 모아서 볼 수 있게 하는 해시태그(#Hashtag) 기능을 이용해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고 트위터상에서 바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김지연씨(28)는 “대부분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트위터를 활발히 이용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SNS · 즉시성 · 멀티미디어가 특징

소셜 소싱이 기존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던 크라우드 소싱과 다른 점은 △SNS를 통해 맺은 관계망을 통해서 협업체에 참여하고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며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소리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적 특성 등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상의 집단 협업은 주로 홈페이지와 메신저를 통해 이뤄졌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이다. 위키피디아는 홈페이지에 자신이 직접 내용을 편집하거나 관련 내용을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는 방식으로 정보가 공유된다. 참여자를 모집하는 통로도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크게 제한된다. 사진 음향 자료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직접 확보하고 편집할 수 없기 때문에 카메라 등 외부 기기를 이용하거나 다른 이가 만든 자료를 써야 한다.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한 집단 협업은 사뭇 다르다. 협업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참가자를 모으는 과정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한다. SNS에서는 관계망을 타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파되기 쉽다. 트위터의 경우 다른 이의 메시지를 퍼나르는 리트윗(RT · retweet) 기능이 활성화돼 있다.

미국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가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은 대개 ‘약한 유대의 힘’을 통해서라고 분석했던 것처럼 ‘온라인 지인’인 팔로어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트위터 이용자들이 ‘거위의 꿈’ 등 유명 가요를 직접 부른 음성파일을 한데 모아 일종의 온라인 합창으로 바꾸었던 ‘트위터 떼창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사례다.

즉시성도 소셜 소싱의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서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전파된다. 추석 연휴 기간 서울 경기 지역의 집중호우 상황은 트위터에서 즉각 공유되고 퍼져나갔다.

이용자들이 현재 있는 지역별 강수 상황과 피해,교통 정보 등을 올리면 다른 이용자가 리트윗 기능을 이용해 퍼나르는 방식이었다.

◆해외에서도 소셜 소싱 사례 늘어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런던 지하철이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지난달 초 런던 전역을 표시한 지도 위에 이용자들이 뉴스 사진 동영상 등을 올리고 실시간 교통 상황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BBC 뉴스 콘텐츠를 근간으로 다른 런던 시민들도 자유롭게 참여, 런던 지도 위에 교통상황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국 노동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했는데 오디오부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이용, 영국 전역의 선거 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했다. 일종의 인터넷 선거 상황실을 설치한 셈이다. 노동당 지지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지역구 선거 운동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100333421

[시사In] 오감의 기억 (157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8385

오감의 기억

인문학의 세상이 얼마나 깊고 넓고, 심지어 재미있는지를 보여주는 행사가 열린다. 복합문화예술공간 문지문화원 사이는 9월13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2010 인문 주간에 ‘오감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공연·강연·영화제·답사·워크숍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개막 공연 <접:촉:각 接:觸:覺>에서는 관람자들의 ‘촉각적 욕망’을 일깨우고, 색다른 방식의 강의가 펼쳐지는 렉처쇼에서는 기억을 연구하는 학자 여섯 명이 ‘어떻게, 무엇을 그리고 왜 기억하는가’라는 주제로 세분화된 지식을 전달한다.
‘기억’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은 ‘공간’으로 이어지기 마련. 행사 기간에 ‘기억, 공간,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영화제가 열리고, 정동·문래동·테헤란로·왕십리와 같은 익숙한 도시 공간을 해당 지역을 연구한 인문학자·예술가의 안내로 답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영국 레이블 ‘Touch’ 소속 아티스트들이 방한해 도시의 소리를 녹음하고 그것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워크숍과 공연, 아티스트 토크도 3일에 걸쳐 진행한다(문의 02-323-4207, http://www.saii.or.kr).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8385

[블로터닷넷] ‘열린 소리’ 모아 예술로…집단 e창작 실험 ‘주목’

by 이희욱 | 2010. 09. 06

그러고보면 우리는 온갖 소리들의 홍수와 더불어 살아간다. 새벽잠을 깨우는 자명종 소리, 아침을 재촉하는 화장실 문 두드리는 소리, 갓 눈 뜬 아기의 옹알거림, 옆집과 위아랫집에서 들려오는 생활 소음, 불시에 지붕을 두드리는 소나기 소리까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소리들은 어쩌면 우리네 삶과 가장 밀착된 일부 아닐까.

우리가 무심결에 흘려보내는 소리들을 모아보면 무엇이 보일까.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이같은 일상 소리들을 기반으로 도시 소리환경에 대한 관심과 감각을 새롭게 회복하려는 시도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서울 사운드맵‘ 캠페인. 문지문화원 사이의 사운드 문화예술 웹진 ‘Sound@Media‘에서 진행한다.

서울 사운드맵 캠페인은 한마디로 소리로 서울 지도를 그려보자는 시도다. 어떤 일상 소리든 상관없다. 일단 소리를 녹음한 뒤 캠페인 사이트에 올리면 된다. 캠페인을 위해 웹&모바일 개발업체 비스킷클라우드는 영국 오디오 웹 공유 서비스 오디오부 API를 활용해 소리를 손쉽게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웹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서울 소리 지도 제작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캠페인 웹사이트에서 ‘Start Recording/Upload File’ 버튼을 누르고 등록할 소리를 선택한 뒤 제목과 설명, ’seoulsoundmap’ 태그를 달고 파일을 올리면 된다. 그런 다음 구글 지도에서 소리를 녹음한 장소를 지정하면 해당 위치에 소리가 등록된다.

이렇게 등록된 소리는 서울 사운드맵 캠페인 페이지와 오디오부 내 소셜웹 페이지에 모인다. 방문자는 캠페인 페이지 지도 위에 표시된 스피커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거나 오디오부 소셜웹 페이지에서 참여자들이 올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버즈 등 다양한 SNS로 소리를 퍼뜨리고 친구들과 돌려볼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오디오부‘ 응용프로그램으로 손쉽게 소리를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소리를 등록하기 위해선 먼저 오디오부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로그인해야 한다.

캠페인 웹사이트에 등록된 모든 소리는 ‘저작자표시’(BY)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를 따른다. 저작자만 밝히면 누구나 자유롭게 소리를 가져다 쓰거나 변형해도 된다. 사운드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자유롭게 소리들을 리믹스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도록 했다. 단순한 소리들이 모이고, 뒤섞이고, 나뉘며 의미 있는 창작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자유롭게 소리를 등록하고 공유하다보니, 새로운 시도도 가지를 쳤다. 서울 사운드맵에 등록된 소리들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들이 모여 새로운 창작 실험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인 심보선, 김소연 등을 중심으로 시낭독과 일상 소리를 리믹스하는 ‘YOU.MIX.POE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남녀노소 목소리로 낭독된 40개 시구절들을 참여자가 자유롭게 고르고 배치하면서 전혀 새로운 시로 낭독되고 청취되는 식이다. 작가와 독자, 청취자가 뒤섞이는 협업 창작 실험. 그 자체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창작 실험 아닌가.

지난 7월말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소닉 노블‘ 프로젝트도 흥미롭다. 캠페인 사이트에 올라온 음원들을 활용해 소설을 써보자는 실험이다. 작가그룹 ‘일회용 라이터’ 소설가들이 모두 8편의 단편 소설을 웹에 연재했는데, ‘소리와 텍스트를 결합한 소설 쓰기’란 신선한 실험이 돋보인다.

원문 기사 링크: http://www.bloter.net/archives/38062